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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휩싸인 中 '항모굴기'…전문가들, 제2·3항모 평가 갈려

중국이 연내에 제2 항공모함을 진수시킬 예정인 가운데 그 성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첫 항모인 랴오닝(遼寧)함과는 달리 갑판을 늘리고 무기를 줄이는 한편 함재기 탑재 능력을 크게 개선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랴오닝함의 원형인 구소련 바랴그함을 그대로 복제했다는 혹평도 나온다.

13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해군장성 출신의 전문가 리제(李杰)는 중국의 두 번째 항모이자 첫 국산인 001A형 항모는 외형은 랴오닝함과 비슷하나 설계·내부 장치, 전체적 운영 개념이 더 탁월하다고 주장했다.

리제는 "(구소련 시절) 우크라이나 바랴그함 설계에 기초한 랴오닝함은 무기 시스템과 함재기를 똑같이 중요하는 반면 001A형 항모는 함재기 기능강화에 집중한 미국 항모 스타일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001A형 항모는 랴오닝함보다 J-15 함재기 6∼8대를 더 탑재하기 위해 갑판을 확장하고 4개 포문을 해체했다"며 "001A형 항모 갑판 위 관제탑 면적이 10% 줄어 헬리콥터와 고정익(固定翼·항공기의 동체에 고정된 날개) 조기경보기를 더 실을 수 있다는 것이 리제의 주장이다.

리제는 아울러 4개의 대형 안테나를 가져, 360도를 감지해 해상과 공중 목표물 수십개를 포착할 수 있는 S밴드 레이더가 001A형 항모에 설치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전투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제는 그러면서 001A형 항모에 24개 발사대를 가진 4개의 훙치(紅旗·HQ)-10 단거리 방공 미사일 시스템도 설치돼 이륙 램프의 경사도가 12∼14도인 랴오닝함보다 낮아 함재기 이륙 거리 감축·연료 절약·무기 적재량 증가·항모 구조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의 젠(殲·J)-15 함재기 생산능력이 제한적이어서 001A형 항모가 예정대로 배치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웡 회장은 애초 함재기 24대를 탑재하도록 설계됐으나 러시아제 AL-31을 대체할 J-15 엔진 개발이 늦어지는 바람에 J-15 20대만 탑재해야 했던 랴오닝함과 마찬가지로 001A형 항모에도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군사평론지 칸와디펜스리뷰 설립자인 안드레이 창은 001A형 항모가, 1970년대 구소련 해군의 쿠즈네초프 제독급 항모로 랴오닝함의 원형인 바랴그함을 완전히 복제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上海)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세 번째 항모(002형)가 최소 3개의 증기식 캐터펄트(사출기)를 탑재할 것이라며 함재기 이륙용 캐터펄트의 기술력 부족 때문에 첨단 전자기 캐터펄트 대신 재래식인 증기식 캐터펄트를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항모 갑판에 핵 추진 방식을 적용하는데 여전히 일부 기술적 문제가 있다"면서도 "스키점프식 이륙 램프를 장착한 랴오닝함이나 001A형 항모보다는 획기적"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함재기 조종사 훈련에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002형 항모가 진수 후 완전하게 운영될 때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제는 "001A형 항모가 연내 진수할 예정이지만, 해군에서 완벽하게 복무하기 전 실전 부대의 일부가 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군사평론가인 량궈량(梁國樑)은 중국이 배수량 8만5천t으로 역대 최대형인 002형 항모 2대를 제작할 계획이라며, 첫 002형 항모가 2021년 진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랴오닝함과 001A형 항모는 배수량이 각각 약 5만5천t과 7만t이다.

앞서 진이난(金一南) 전 중국 인민해방군 국방대 전략연구소장은 002형 항모가 2015년 3월부터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의 장난(江南)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고 작년 12월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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