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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도 무수단도 아니었다…北 북극성 2형은 'SLBM 지상판'

노동도 무수단도 아니었다…北 북극성 2형은 'SLBM 지상판'
북한은 오늘(13일) 관영매체를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체계로 개발한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의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면에 어제 북극성 2형 시험발사 및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모습을 담은 컬러사진 총 30장을 게재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새로 개발한 이동식 발사차량(TEL)과 동체에 '북극성-2'라고 적힌 미사일이 원통형 발사관에서 솟아오르는 모습, 점화와 함께 화염을 내뿜으며 자세를 바로잡고 날아가는 모습 등 발사 단계마다 상세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사진에는 북한이 지난해 8월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한명 북극성)의 '냉발사체계'(콜드런치·cold launch) 방식을 지상 발사에도 적용한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어제 우리 합참이 '노동급'으로 판단했다가 '무수단 개량형'으로 수정된 판단을 내놓았지만, 결국 잘못 짚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통상적으로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지상 발사대 또는 이동식 발사 차량에서 점화되는 불꽃으로 미국 위성에 탐지됩니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북극성 2형'는 원통형 발사관에서 수직으로 발사된 다음 10여m 공중에서 엔진을 점화해 검은색 연기가 났고 이어 완전 부스터 단계로 돌입해 흰색 연기를 내뿜었습니다.

점화되는 미사일의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동체 하단부에 격자 모양의 날개인 '그리드 핀'(GRID FIN)을 단 것도 식별됐습니다.

지난해 6월 23일 노동신문이 공개한 무수단 하단부에도 격자형 날개 8개가 달렸었는데 이번 미사일에도 8개가량을 단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직접 발사되는 무수단과 달리 SLBM과 동일한 콜드런치 방식을 채택했고, 미사일 동체도 길이 9m가량으로 무수단(12m)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탄두 부분도 기존 SLBM보다 완만한 둥근 모양의 버섯 머리 형태로, 북한이 지난해 3월 공개한 탄도미사일 '재진입체' 모양과 흡사합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무수단은 한 축의 바퀴가 6개 달린 차량에 탑재됐으나 이번에는 탱크와 같은 무한궤도 차량에 발사관을 장착한 것이 특징입니다.

평북 구성시 방현비행장에서 발사 작업이 이뤄져 미국의 탐지자산으로 충분히 탐지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군 당국은 결과적으로 틀린 정보를 언론에 제공했습니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무수단이나 SLBM과 다른 '신형 IRBM'을 '노동급' 또는 '무수단 개량형'으로 잘못 판단한 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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