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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北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 2분 내 탐지했다

이지스함·그린파인 동시 탐지…"독자 정찰위성 확보 필요"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궤적을 발사 2분 이내에 탐지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어제(12일) 평안북도 방현지역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2분 이내 탐지, 식별했다"며 "동해에서 작전 대기 중이던 해군 이지스함과 육상에 배치된 그린파인 레이더(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가 거의 동시에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군 이지스함에는 탐지거리 1천㎞ 이상인 이지스 레이더(SPY-1D)가 장착돼 있다.

중부 지역에 배치된 그린파인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600㎞ 이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구가 둥글어서 이지스 레이더나 그린파인 레이더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일정 고도 이상으로 상승해야 포착할 수 있다.

우리 군의 자산으로는 군사분계선에서 가까운 북한 지역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의 탐지, 식별까지는 거의 실시간으로 잡아낸다.

평안북도 이북의 지역에서 발사되는 것은 최소 1분~2분 이내에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이 보유한 조기경보위성은 우주 공간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때 나오는 적외선으로 탐지하기 때문에 지구 굴곡과 무관하게 발사와 동시에 탐지가 가능하다.

우주에서 지상 탄도미사일을 감시하기 위해 DSP(정지궤도 위성), SBIRS(신형 조기경보위성), STSS(저궤도 위성)가 떠 있다.

DSP·SBIRS 위성은 지상 화염을 감지해 미사일 발사 여부를 탐지하고, STSS는 탄도미사일의 비행 전체 과정을 추적·식별할 수 있다.

DSP 위성은 콜로라도 제460우주비행단에서 운용하며 북미항공우주방어사령부와 전략사령부의 조기경보센터에 정보를 제공하는데, 북한과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 발사를 탐지해 그 효용성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 2009년 발사된 STSS 위성은 미사일 탐지뿐 아니라 요격미사일에 유도 정보까지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조기경보위성이 아니라도 정찰위성으로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차량(TEL)을 식별할 수 있다면 조기 대응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국방부 당국자는 "우리가 독자적 정찰위성 능력을 확보하려면 2023년은 가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위성을 통한 탄도미사일 탐지, 식별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정보 판단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가 전날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처음에 노동급(사거리 1천300㎞)으로 추정했다가 5시간 만에 무수단(사거리 3천500㎞ 이상) 개량형으로 정정 발표한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탐지 요격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찰위성을 조기 전력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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