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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전조등 끄고 가네…" 자동차동호회 회원, 음주차량 붙잡아

"어, 전조등 끄고 가네…" 자동차동호회 회원, 음주차량 붙잡아
감사장을 전달 받은 자동자동호회 회원들 (사진=울산 울주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심야에 전조등을 끄고 운행하는 음주운전 차량을 따라가 교통사고를 목격해 붙잡은 자동차동호회 회원들이 경찰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자동차동호회 회원인 31살 권오민, 26살 박노운, 유승진 씨는 지난달 21일, 친목 모임을 위해 각자 차를 몰고 울산 남구 덕하검문소를 지나다가 승용차 한 대가 전조등을 끄고 실내등은 켠 상태로 지나가는 것을 봤습니다.

음주운전을 의심해 따라간 권 씨 등은 해당 차량이 얼마 가지 않아 신호를 무시하고, 도로 옆 공사장 표지판을 들이받을 후 그대로 도주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권 씨는 등은 112로 신고한 후 3㎞가 넘는 거리를 쫓아가 울주군 청량면 제네삼거리 인근에서 각자의 차량 3대로 이 차량을 'ㄷ'자 형태로 둘러쌌습니다.

곧 경찰차가 도착해 차량 운전자인 35살 A 씨를 검거했습니다.

A 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99%의 만취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나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입건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자신이 전조등을 켜지 않은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며 "시민 덕분에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권씨 등은 "음주차량으로 의심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뒤쫓아간 것일 뿐인데 상까지 받아서 부끄럽다"고 경찰에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사진=울산 울주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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