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美서 불법체류 자국민에 "조심하라" 당부

미국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멕시코 출신 불법체류 여성이 고국으로 추방되자 멕시코 정부가 미국 내 자국민 보호를 위해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멕시코 외교부는 성명에서 최근 미국에서 추방된 멕시코 여성 과달루페 가르시아 데 라요스를 언급하며 "모든 멕시코인은 조심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두 아이 엄마인 35살 가르시아 데 라요스는 지난 8일 연례 면담을 위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을 방문했다가 즉각 구금돼 멕시코로 추방됐습니다.

21년 전 미국에 건너온 그는 취업할 때 가짜 사회보장번호를 사용한 죄로 2008년 교도소에서 3개월 복역하고 이민세관단속국에 3개월간 구금된 적이 있습니다.

멕시코 외교부는 성명에서 "가르시아 씨 사례는 멕시코인 사회가 이민 통제가 엄격해진 미국땅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현실을 강조한다"며 "이런 유형의 상황에 부닥쳤을 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가까운 영사관과 연락을 유지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멕시코 외교부는 미국 당국이 이행할 더욱 엄격한 이민 관련 조치를 염두에 두고 각 영사관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도 미국에 사는 자국민에게 법률 지원을 강화하고자 주미 멕시코 영사관에 5천만 달러, 약 575억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정부 차원의 이런 노력과 더불어 멕시코 유력 인사들도 미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 돕기에 나섰습니다.

멕시코 정부 당국자와 국회의원, 주지사 등이 뭉쳐, 이민자들에게 구금되면 법원에 이 사실을 알리고 추방에 저항하자고 독려하는 광고 캠페인을 준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