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철' 낙인 인천지하철 2호선 시공사에 51억 청구

인천교통공사가 인천지하철 2호선 운영시스템에서 자주 장애가 발생한 탓에 영업 손실을 봤다며 시공사에 51억원을 청구했습니다.

교통공사가 시공사인 현대로템 컨소시엄에 청구한 비용은 안전요원 운영비 50억6천700만원, 영업운행 손실비용 3천300만원 등 51억원입니다.

공사는 2호선 운영시스템이 장애 없이 정상 운영됐다면 안전요원 운영비는 지출할 필요가 없었던 비용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무인제어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에 애초에는 전동차 안에서 상시근무하는 안전요원을 배치할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30일 개통 첫날부터 6건의 장애가 발생하는 등 운행 중단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용역회사 임시 계약직으로 안전요원 90명을 채용해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공사는 철도면허 소지자로 구성된 안전요원을 처음에는 개통 뒤 석 달만 배치하려고 했지만 2호선 장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자 현재도 계속 전동차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전동차와 신호시스템 간에 통신이 두절되는 '타임아웃', 제동 후에도 미끄러짐 현상이 나타나는 '슬립 슬라이드' 등 여섯 달 동안 400건의 장애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시공사가 손해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하철 건설 책임기관인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와 함께 시공사 의견을 들은 뒤 청구 비용 징수 방안을 협의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