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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비운 때 우리 집 '야옹이'와 전기레인지가 만나면…

집 비운 때 우리 집 '야옹이'와 전기레인지가 만나면…
▲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이 없습니다.

지난 6일 자정 무렵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불이 나 약 30분 만에 꺼졌지만, 여러 가구가 모인 오피스텔 건물에서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방 안에서 전기나 기계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고, 주방에서 가스 누출 가능성도 없어,당시 집 안에 있던 고양이가 강력한 용의자로 떠올랐습니다.

집 주인 A씨는 불이 나기 약 1시간 전에 집안에 고양이 2마리를 풀어놓고 외출했습니다.

A씨는 "최근 몇 달 사이 고양이가 전기 레인지 상판에 주방 집기류를 물어다 옮겨놓은 적이 있었고, 스위치를 눌러 행주를 2차례 태우기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불이 났습니다.

혼자 사는 집주인은 평소 집에서 조리용 인덕션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포장된 택배 박스를 그 위에 올려놓고 외출했습니다.

현장 조사결과, 인덕션 가열 밸브가 약 30도 정도 돌아가 있었는데, 용의자로 당시 집 안에 있던 반려견이 지목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5월 대전시 유성구에서도 오피스텔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전기레인지 위에 놓인 과자상자에 불이 붙어 화재가 났습니다.

전기 레인지의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고, 당시 집 안에 있던 반려묘가 발로 스위치를 건드려 불이 난 것으로 소방 당국은 결론 내렸습니다.

집주인은 "과거에도 고양이가 발로 터치 스위치를 건드려 전기레인지를 작동시킨 적이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1인 가구용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는 안정성을 이유로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이나 전기레인지가 설치된 곳이 많고, 버튼으로 간단히 작동이 가능한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반려동물이 스위치를 누를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하이라이트 전기 레인지의 경우 전자기유도 방식인 인덕션과 달리 열선에서 직접 열이 나와 종이나 의류 등에 불이 붙기가 더 쉽고,인덕션 위에 물건을 올려 둔 경우 스위치가 켜졌을 때 바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불이 붙을 수 있는 물건은 전기레인지 근처에 절대 두지 말고,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전기레인지 등 버튼을 누르지 못하도록 보호 장치를 설치하거나, 외출 시에는 아예 콘센트를 뽑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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