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중등교사 787명 주민등록번호 줄줄이 유출

강원도교육청이 교원 정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중등교사 인사 명단을 외부로 유출했습니다.

강원교육청은 어제(9일) 오후 3시 중등교원 787명의 명단이 포함된 인사발령 엑셀 파일을 자체 블로그인 '학구파'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도 교육청은 일선 교육청으로부터 중등교사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 파일이라는 연락을 받고서야 '유출 사고'가 났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파일에는 주민등록번호뿐만 아니라, 교사의 실명과 담당 과목, 현재 근무처, 발령지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도 교육청은 명단을 올린 지 20분 만에 해당 파일을 삭제하고, 다시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인사 명단 발표를 기다렸던 도내 교직원들은 상당수 이 파일을 내려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 교육청은 해당 파일을 열면 주민등록번호는 숨김 장치가 돼 있지만 이를 해제한 사람은 주민등록번호를 볼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도 교육청은 당사자들에게 정보유출 사실을 통보하고, 교육부에도 보고했습니다.

또 인사발령 명단이 배포된 곳에는 해당 파일을 즉각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강원교육청은 "중등교사 명단을 블로그에 올릴 때 주민등록번호를 가려야 하는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면서 "어제 함께 발표한 유치원 교사, 초등교사, 특수교사 명단 파일에서는 주민등록번호 유출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