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구제역 발생농가 항체률 '90%'…"백신 맹신 안 돼"

그제 'A형' 바이러스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 젖소 사육농가의 항체 형성률이 A형은 90%, O형은 52%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도 AI·구제역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연천 구제역 발생농장의 젖소 21마리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대한 항체 형성률을 검사한 결과, A형은 19마리, O형은 11마리에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항체 형성률이 각각 19%와 5%로 낮았던 충북 보은 구제역 발생농가나 전북 정읍 발생농가와는 달리 연천은 비교적 높은 항체 형성률에도 구제역이 발병한 것입니다.

연천 젖소농장은 항체 형성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A형' 바이러스에 감염돼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보은과 정읍 발생농장 3곳은 모두 'O형'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백신 접종이 구제역을 100% 막을 수단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셈입니다.

이에 따라 도는 백신 접종은 물론 구제역 바이러스 차단방역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도 관계자는 연천의 경우 높은 항체 형성률에도 발병한 것을 보면 차단방역을 소홀하게 했을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맹신해서는 안 되며 농가에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소독하고 외부인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천에서는 그제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군남면의 한 젖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사육 중인 소 114마리가 살처분됐습니다.

연천 젖소농장에서는 지난 2010년 1월 연천과 포천에서만 발병한 'A형'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