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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복장 소매치기범 잡고보니 가발 쓴 대머리 50대

중후한 신사 복장을 한 채 소매치기를 저지른 혐의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머리인 이 남성은 가발을 쓰고 변장해 경찰 수사에 혼선을 빚게 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10일 절도 혐의로 박모(5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6시 55분께 부산 중구 중앙동 부근을 지나던 시내버스에서 회사원 김모(45·여)씨의 핸드백 속에 있던 지갑을 훔치는 등 2차례에 걸쳐 1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시내버스 블랙박스 영상에 찍힌 박씨는 풍성한 머리숱에 정장과 트렌치 코트를 입고 고급시계를 찬 신사풍 복장이었다.

피해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 영상을 근거로 동일 범죄 수법의 전과자를 검색했지만 박씨와 비슷한 외모를 찾을 수 없었다.

난항을 겪던 수사는 다른 시내버스 블랙박스 영상이 발견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소매치기범과 비슷한 외모에 모자를 쓴 남성이 승차했는데 뒷머리가 없는 점이 아무래도 수상했던 것이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자주 가는 버스 정류소에서 4일간 잠복근무를 한 끝에 박씨를 긴급체포했다.

잡고 보니 박씨는 범행 당시 블랙박스 영상과 달리 대머리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의 집에서 범행 당시 착용한 가발과 코트 등을 발견하고 자백을 받아냈다.

박씨는 소매치기를 저질러 감옥에 갔다 온 지 5개월 만에 다시 가발을 쓰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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