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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끓는 특검…대면조사 미루는 다른 의도

<앵커>

다시 정성엽 기자, 특검이 "대통령 조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못을 박았지만, 비공개 조사를 그대로 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하겠다는 건지 애매한 것 같아요.

<기자>

분명 지금 특검 속이 부글부글 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그걸 다 표현할 수도 없는 처지 아니겠습니까?

사실 오늘(9일) 브리핑 때 이규철 특검보의 발언은 예상보다 수위가 좀 낮았습니다.

유감이라는 표현도 빠졌고요, 꼬투리를 잡겠다고 작정하고 덤벼든 사람에게 괜히 빌미를 더 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보였습니다.

대통령 대면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특검 입장에서는 속은 끓지만, 비공개 조사를 앞으로 안 하겠다고 선을 긋기보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자존심도 지키고, 조율의 여지도 남겨놓았다고 봐야겠죠.

<앵커>

그런데 이게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치면 말이죠, 대통령 입장에서는 급할 게 아무것도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대통령 대면조사 날짜와 장소가 공개됐다고 해서 그것으로 대면조사 일정 자체를 뒤흔드는 건 납득할 수 없는 핑계 아닙니까?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대통령 변호인은 대면조사 거부 통보를 해놓고 지금까지 '이후에 어떻게 하자'는 말이 전혀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딱히 급할 것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대통령이 직접 조사를 받겠다고 말은 했기 때문에 조사는 받겠지만, 가능하면, 늦출 수 있으면 늦추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정을 늦춤으로써 대통령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뭔지 구체적으로 한번 알아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일정을 조율하는 기간만큼은 특검에서 수사 정보가 나가지 않을 거라는 기대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대면조사를 하는 이유가 대통령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는 목적 아니겠습니까? 그 피의자 신문조서가 탄핵 심판의 증거로 채택될 수 있기 때문에 그것도 걱정되는 부분일 거고요.

또 이렇게 줄다리기 계속하다가 수사 종료가 임박해서 조사가 이뤄지면 특검이 결론을 내는 데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해지는, 그런 상황을 기대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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