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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고장에 항공안전 '빨간 불'…정부, 특별대책 시행

하루 새 국적 항공기가 세 차례나 고장을 일으키며 항공안전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특별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늘(9일) 기체 이상으로 회항한 진에어와 위탁정비사인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타겟팅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타겟팅 점검은 항공기의 고장 데이터를 분석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항공사나 기종, 계통 등에 대해 목표를 설정하고 중점 개선하는 절차입니다.

국토부는 이번 점검에서 안전에 중요한 엔진, 보조동력장치(APU) 등의 정비 체계를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입니다.

또 항공사가 정비인력의 자격 요건, 교육 시간, 교육 항목 등 정비규정을 준수했는지도 조사합니다.

진에어와 같은 날 기체 이상으로 회항한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해 타겟팅 점검을 받아 이번에는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9월부터 약 3개월 사이 연기 경보장치 오류에 따른 회항이 4건이나 발생해 집중 조사를 받았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타겟팅 점검 이후 정비 체계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 이번에 추가로 조사하지는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항공기 회항과 화재 근절방안'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항공사, 학계 등 전문가와 함께 연료펌프, 항법장치와 같은 회항·화재 관련 항공기 품목을 정리하고 고장이나 사고를 막기 위한 특단의 기술적 조치를 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부품별 작동 원리와 성능 특성에 따라 부품 강제교환, 정비주기 단축, 실시간 성능감시, 전담 관리자 배치, 외주 정비업체 변경 등의 조치를 하게 됩니다.

다소 포괄적이던 항공안전 감독은 더욱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개선됩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조직·인력·시설·규정 등을 포괄적으로 점검했지만 이런 방식이 항공 고장을 줄이는 데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며 "항공기 지연·결항 문제를 해결하도록 항공사의 전문 정비기술능력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제 0시 40분쯤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이륙 대기 중이던 인천행 진에어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퍼지면서 승객 392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당시 엔진이 작동하기 전 보조동력장치에서 새어 나온 윤활유가 전기장치 열기로 인해 기화했고, 이 연기가 일부 객실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보조동력장치를 교체한 뒤 같은 날 오후 9시 54분쯤 필리핀 클라크 필드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출발했지만 이륙하자마자 화재 경고등이 오작동하는 등 문제를 다시 일으켜 1시간여 만에 회항했습니다.

이에 앞서 오후 9시 5분쯤에는 인천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이 엔진 이상으로 인천공항 상공을 맴돌다 2시간 30분 뒤 비상 착륙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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