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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사업 거들고 호화리조트서 정상회동…트럼프 '사업가 본색?'

딸 사업 거들고 호화리조트서 정상회동…트럼프 '사업가 본색?'
억만장자 기업가 출신으로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를 둘러싼 이해상충 논란이 연일 빚어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맏딸 이방카가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가 고급 백화점 노드스트롬에서 퇴출당하자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 끔찍하다!"고 썼다.

딸의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결정을 한 사기업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을 개인 계정에 쓰고 나서 공식 계정에서 리트윗하기까지 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 변호사를 지낸 로런스 노블은 뉴욕타임스(NYT)에 "대통령 권력의 오남용"이라며 "이방카 브랜드를 들일지 내보낼지 고민 중인 다른 회사가 이제 대통령에게 공격당하지 않을지 고민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서 자신에게 거액을 후원한 기업가 린다 빈이 경영하는 업체의 제품을 사라고 친히 트윗에 홍보 글을 남긴 적도 있다.

그뿐 아니라 많은 자산을 소유한 기업가 출신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상충 논란은 취임 3주도 되지 않아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하루 전만 하더라도 미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 인력과 장비를 배치할 공간을 임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 돈이 대통령 주머니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조치라는 지적이 바로 뒤따랐다.

국방부는 전임 대통령들을 위해서도 비슷한 공간을 마련했지만, 다른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한 층을 빌리는 데 연간 150만 달러(약 17억원)의 거액을 내야 하는 건물의 주인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됐다.

트럼프 그룹이 소유한 호텔도 연일 논란거리다.

지난 3일 워싱턴 D.C 정부에 제출된 자료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백악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을 운영하는 회사의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했다.

외국 외교관·정치인들이 로비 등을 위한 장소로 트럼프 호텔을 활용해 헌법상 '보수 조항'(emoluments clause)에 위반할 수 있는 데다 트럼프 측이 임대해 호텔로 운영하는 이 호텔 건물의 주인이 연방 정부라는 점도 문제다.

게다가 이런 논란이 불거지는데도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신중하게 대처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통령으로서 활동에 사적 이해관계를 접목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는 정상회담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자신의 소유지인 플로리다 주의 호화리조트 마라라고에 초대해 골프 회동을 하기로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의 텍사스 목장에 정상들을 초대한 적은 있지만 마라라고처럼 연회비가 수십만 달러(수억 달러)에 달하는 호화 리조트는 아니었다.

이에 아베 총리의 체류 경비를 어느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지, 일본 정부가 낸다면 마라라고 리조트에 직접 낼 수 있는지 바로 논란을 일으켰다.

부시 정부에서 백악관 수석 윤리 변호사를 지낸 리처드 페인터는 "외국 정부에서 나와 트럼프 그룹으로 들어가는 돈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트럼프 그룹 경영권을 아들들에게 넘겼으나 지분 관계를 정리하지는 않은 만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수석 윤리 변호사였던 노먼 아이젠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되지 않은 사업상 충돌은 그가 하는 거의 모든 일에 걸쳐 있게 될 것"이라며 "이번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상충 문제를 남겨두는 대신 깨끗하게 사업과 단절해야 했다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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