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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문혁기 회귀 비판' 언론사 간부 미국 도피…당국 곤혹

홍콩 매체의 한 간부가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사직서를 제출한 뒤 미국으로 도피하자 당국이 긴급 대책 회의를 여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명보에 따르면 친중 홍콩매체 '홍콩상보'의 부편집장 출신 중국 언론인 룽전양은 작년 말 중국이 문화혁명기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사직서를 제출한 뒤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도피했습니다.

미국에 체류 중인 룽 전 부편집장은 명보에 2014년 홍콩의 도심 점거 시위를 지지하고 저장성 내 교회 십자가 철거에 반대했다가 신문사와 관련 부처로부터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편집국이 중국 선전에 있는 홍콩상보가 당국의 십자가 철거에 항의하고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기사를 삭제했다며 작년 8월부터 기사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룽 전 부편집장은 중국을 떠나지 않으면 소리소문없이 살해될 것을 우려해 작년 4월 몰래 미국행을 준비해 현재 미국에서 망명 신청을 한 상태라며 모든 것을 무에서 시작해야 하지만, 공개적으로 정권을 비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작년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0회 중국 유명 민주인사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앞서 룽 전 부편집장은 홍콩상보에 제출한 친필 사직서에서 "최근 중국의 정치와 사회환경이 빠르게 문혁화하고 있어 정치 체제와 사회 개량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신앙과 신념상 이유로 중국공산당 정권이 장악한 홍콩상보를 위해 일할 수 없어 사직한다"고 말했습니다.

선전시 공산당위원회 선전부는 홍콩상보의 모 기업인 선전보업집단을 조사하고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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