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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D-365, 미리 보는 '올림픽 스타 3대 천왕'

평창 D-365, 미리 보는 '올림픽 스타 3대 천왕'
2018년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한다. 올림픽은 동, 하계 모두 4년에 한 번씩만 열리는 대회다. 그래서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매 대회 불멸의 스타가 탄생하기도 한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오르는 선수는 누구일까.

단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우리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연달아 500m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평창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지금까지 미국의 보니 블레어 단 한 명 뿐이다.

이상화는 지난해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 등의 일부 대회는 출전도 포기했다. 오로지 평창을 목표로 기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오는 9일부터 강원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6/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1년 뒤 평창올림픽에서 이상화의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되고 있는 중국의 위징,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역시 모습을 드러낸다. 선수들이 올림픽이 치러질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 미리 적응하는 것은 물론 실제 메달 후보들 간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여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출전할 때마다 올림픽 역사를 새로 써 온 이상화가 평창올림픽에서도 다시 한 번 한계를 뛰어 넘고 최고 스타 자리에 등극하게 될지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으는 또 다른 빙상 종목은 동계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피겨다. 김연아 은퇴 이후 독보적인 1인자가 사라진 세계 피겨계는 평창 올림픽에서 또 다른 대관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여제가 아닌 '황제'다. 주인공은 일본 남자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남자 피겨계를 뒤흔들며 금메달을 목에 건 하뉴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 싱글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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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일본 주요 언론들 역시 9일(한국시간) 1년 앞으로 다가 온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기사를 일제히 쏟아냈다. 일본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남다르다. 최대 화두는 올림픽 열기의 '지속'이다. 2020년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이미 지난해부터 '올림픽 붐'을 조성했다. 아베 총리가 '슈퍼 마리오' 분장을 하고 직접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했는가 하면 일본 다수 기업들은 이미 TV 광고와 각종 캠페인을 통해 적극적인 올림픽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리우에서 종합순위 6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린 일본은 평창에서 또 한 번 최상의 성적표를 받아 자국 내 올림픽 열기가 더욱 뜨거워 지기를 바라고 있다. 하뉴는 그 핵심에 있는 선수다. '산케이스포츠'는 9일 "하뉴 유즈루가 66년 만에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 2연패에 도전한다. 2015년에 피겨 역사상 세계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운 하뉴는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 4회전 점프에 성공하는 등 올림픽 전망은 밝다"고 전했다.

하뉴 역시 인터뷰를 통해 "반드시 금메달, 내가 가진 세계 신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하고 싶다. 평창에서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새로운 경지를 예고하고 나섰다. 일본에는 '하뉴세대'라는 말이 있다. 야구의 오타니 쇼헤이와 피겨 하뉴 등 일본 스포츠 스타들 중에 유독 1994년생들이 많은데 이들 황금세대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하뉴세대' 선수들은 이미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일본은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하뉴가, 다음 올림픽인 2020년 도쿄에서는 오타니를 중심으로 자국 대표팀이 선전을 이어갈 것이라 기대 그리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자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짊어지고 있는 하뉴 유즈루는 오는 16일부터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기술은 물론 기량과 예술성에서 수준만 놓고 본다면 경쟁자가 없는 하뉴가 평창에서 피겨 황제의 자리에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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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 종목에서 놓칠 수 없는 세계적인 스타는 미국의 알파인 스키 여제 린지 본이다. 자국 내에서는 이미 스포츠 영웅을 넘어 문화 아이콘이 된 린지 본은 올해 1월 치러진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77승 째를 달성하는 위업을 쌓았다. 스키 종목 중에서도 부상 등의 위험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수 생명이 짧은 활강과 슈퍼 대회전이 주종목인 린지 본은 34살이 되는 2018년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도전한다.

사실 린지 본은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에도 개막을 앞두고 대회를 빛낼 최고 선수에 꼽혔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이후 평창까지는 출전이 불가능 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와 끊임 없는 부상을 뒤로 하고 2014/15 시즌 다시 세계랭킹 1위를 되찾으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여자 스키 역사상 월드컵 통산 최다승(77승) 기록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린지 본이 지금까지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 단 한 차례 뿐이다. 자신의 현역 마지막 무대로 평창올림픽을 택한 세계 최고의 선수. 결과적으로 8년 만에 밟게 되는 올림픽인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평창에서 전설이 되겠다"는 린지 본의 한 마디는 모든 것을 대변한다.

물론 이상화, 하뉴 유즈루, 린지 본이 전부는 아니다. 러시아 국가대표로 평창을 찾는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부터 스피드 종목 황제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 등 내로라 하는 빙상 스타들이 평창 무대를 조준하고 있다. 설상 역시 스켈레톤 종목에서 무려 10년 가까이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마르틴스 두쿠르스, 여자 선수 최초로 스노우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2연속 1080도 회전 기술을 성공시킨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도 평창을 뜨겁게 달굴 스타들이다.

1년 뒤인 2018년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95개 국가에서 약 7천명 안팎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이며 강원도 평창, 강릉 등에 위치한 종목별 경기장에서 약 보름 동안 열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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