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뚫리면 큰일" 충북 최대 산란계농장 'AI 방어작전'

충주 '무지개 농장' 체계적 방역시스템·친환경 사육으로 피해 없어

'무지개농장을 지켜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완전히 종식된 게 아니어서 양계농가와 방역 당국은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북 충주에서는 대규모 산란계 농장을 AI 바이러스에서 지키기 위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방역 작업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9일 충주시에 따르면 산란계 76만 마리를 키우는 소태면 주치리 '무지개농장'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2차례 방역 작업이 펼쳐진다.

무지개농장은 충주 최대 양계농장이다.

현재 충주 지역에서 사육되는 닭 240만 마리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 농장은 최근 AI 사태로 대규모 농장이 잇따라 초토화되면서 충북 최대 규모로 부상했다.

무지개농장은 자체 방역 차량과 광역살포기를 보유하고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농장 출입문 앞에 고압 세척기를 설치해 드나드는 모든 차량을 철저하게 소독한다.

내부에는 거점소독소처럼 터널형 소독시설까지 갖췄다.

농장으로 들어가는 도로 3㎞ 구간을 매일 소독하고 마을에서 농장까지 800m 진입로에는 살균 효과가 뛰어난 생석회를 깔았다.

또 계란을 운반하는 차량도 자체 운용해 외부 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1978년 문을 연 이 농장은 철저한 방역과 함께 친환경 사육으로 지금까지 AI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음성과 여주, 이천 등의 대규모 가금류 사육농장이 AI로 큰 피해를 본 것과는 대조적이다.

무지개농장은 친환경 축산물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으며, 농장에서 발생하는 분뇨(계분)를 친환경 유기질 비료로 만들어 전국에 판매까지 한다.

이 농장은 지난해 11월 AI가 터지기 전까지는 국내에서 신선계란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이었다.

무지개농장 한만응(52) 대표는 "환경문제를 등한시하면 농장을 운영할 수 없다"며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환경과 자연 친화적 측면에서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농장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