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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꺼지고 주차장은 암흑천지…부산 정관신도시 대혼란

신호등 꺼지고 주차장은 암흑천지…부산 정관신도시 대혼란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가 9일 대혼란에 빠졌다.

정전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24분께 발생했다.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는 업체인 '부산정관에너지'에서 154㎸짜리 변압기 1대가 폭발했다.

8만명에 육박하는 주민이 사는 정관신도시에 있는 아파트와 상가 등 2만 가구에 전기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아파트에서 갑자기 멈춰선 엘리베이터에 주민이 갇혔다는 신고가 119 상황실에 잇따라 접수됐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주민들은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한 아파트에서는 정전 발생에 대비해 갖춘 비상 발전기가 제때 가동되지 않아 지하주차장이 암흑으로 변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비상 발전기가 가동이 되지 않아 입주민들에게 안내방송도 하지 못했다.

고층에 사는 입주민들은 계단으로 걸어서 오르내리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정전사고는 어린이집에도 불똥이 튀었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갑자기 정전이 돼 원생들이 놀라기는 했지만 햇빛이 드는 곳으로 옮겨서 수업하고 있다"며 "조리하던 중 정전이 돼 점심급식에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비상 발전기가 없는 상가도 정전 피해를 봤다.

점심시간을 맞아 시민들이 찾아간 식당 내부는 캄캄했다.

주방에서 조리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음식을 만들었고 손님들은 햇볕이 드는 창가 주변 테이블에서 겨우 식사를 했다.

감자탕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점심때 빈자리가 없는데 오늘은 정전 때문에 평소보다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횟집 상인들은 수족관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자 급하게 활어차를 동원, 수족관에 있던 생선을 옮겨 실었다.

횟집을 하는 조민수(45)씨는 "수족관에 생선이 너무 많아 활어차에 다 옮기지도 못해 한 시간째 손으로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때 장사를 하지 않는 일부 횟집에 있는 수족관에서는 생선이 힘을 잃은 채 죽어가고 있었다.

건물 내부가 캄캄해지고 손님까지 끊기자 문을 닫는 점포가 많았다.

신도시 주요 교차로에서는 신호등이 꺼져 경찰이 수신호로 힘들게 교통을 통제했다.

기장군청은 복구공사를 통해 단계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아파트 등에서 전기절약 홍보 활동을 펼쳤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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