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靑 서로 불만…'일방 연기'에 "대면조사 반드시 한다"

박근혜 대통령측이 일정 사전 노출 등을 이유로 오늘(9일) 예정됐던 대통령 대면조사를 연기한 데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불만스러운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오늘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한 그동안의 협의 경과를 소개하면서 박 대통령측의 '일방 통보'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이 특검보는 그동안 박 대통령 변호인 측과 대면조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협의하는 등 사전접촉을 했다면서 협의 과정에서 조사 대상자가 현직 대통령인 점과 경호상의 문제 등을 고려해 시간·장소·방법 등 대부분의 사항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특검보는 특검법 12조에 따라 조사 일정 등은 공개할 수 있음에도 대통령 측 요청에 따라 이를 비공개로 하되 조사가 완료된 뒤 상호 동시에 공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특검은 합의 내용을 언론에 사전에 공개하거나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없고 이를 공개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특검보는 7일 특정 언론에서 일정 및 장소가 보도되자 9일로 예정된 대면조사를 거부한다고 특검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다만 이 특검보는 대통령 대면조사가 꼭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특검보는 그동안 논란이 된 '일정·장소 비공개' 사안에 대해 상호 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가급적이면 없도록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