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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럼프 보호주의에 반격시동…'일대일로포럼'서 포문 열듯

시진핑, 트럼프 보호주의에 반격시동…'일대일로포럼'서 포문 열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오는 5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에 대대적인 반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이어 시 주석이 전 세계 지도자들 앞에서 자유 무역을 다시 천명할 예정이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기 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오는 5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테라사 메이 영국 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 정상들을 대거 초청해 세계화와 자유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주관하는 일대일로 포럼이 미국 등 서구에서 보호주의 대두로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세계화를 요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봤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월 "일대일로 포럼이 올해 개최돼 지역 및 세계 경제 문제 해결을 논의할 방침"이라면서 "일대일로는 관련국들에 큰 혜택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국제관계대학의 추인 교수는 "중국은 이번 일대일로 포럼을 통해 중국의 세계화 지지 의지를 표명하고 불확실성이 커진 세계에서 중국의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책임감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 교수는 "세계화와 세계 경제의 미래는 현재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그러나 일대일로 포럼은 세계 경제에 대한 확신을 커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안방인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 영국 총리 등 거물급 정상들을 대거 초청한 가운데 시 주석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보호무역 깃발을 들어 올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보호주의 물결이 일고 있어 무역 증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우군을 결집해 보호무역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으로선 일대일로 포럼이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8일 메이 영국 총리에게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해달라고 공식 초청했으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일대일로 포럼을 위해 5월 중국에 갈 것"이라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벨라루스 정상도 초청받았다.

지난해 9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제1 손님' 대접을 받은 푸틴 대통령은 일찌감치 포럼 참석 의사를 밝혔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駐)중 러시아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5월 14일부터 이틀간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푸틴의 포럼 참석을 공식화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외교부 홈페이지에 "일대일로 포럼은 올해 중국의 중요한 외교 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이 포럼에서는 관련국들과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되며 지역 및 세계 경제 문제를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웨이(王義외<木+危>)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은 지난해 G20 정상회의와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그리고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보호주의를 배격하고 세계화를 지지한다고 밝혀 전 세계에 확신을 줬다"면서 "일대일로 포럼은 많은 프로젝트와 투자 건들이 있어 더 성대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2013년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해 무역, 인프라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대일로를 주창해 100개 이상의 국가와 단체들이 지지를 표명했으며 40개 이상의 국가와 단체들은 중국과 관련 협정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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