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 67% "공단 문열면 재입주하겠다…숙련노동자 때문"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67%는 이 공단이 문을 다시 연다면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인건비 대비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1년간 입주기업들은 평균 20억원의 손실을 냈고, 퇴사한 직원은 1천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9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개사를 대상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현황과 요구 사항'을 조사한 결과, 87개사가 답을 했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이 문을 다시 연다면 다시 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기업은 67%에 달했습니다.

협회는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26%의 기업들도 여건이 조성된다면 재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재입주를 원하는 이유로는 개성공단의 인건비 대비 높은 생산성, 낮은 물류비, 숙련노동자 등 국내외 대비 경쟁력 있는 경영환경 때문이라는 답이 81%로 가장 많았습니다.

재입주를 고려하는 기업들은 '재발방지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하고, '피해보상 특별법 제정 또는 실질 보상' 등 재입주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응답한 기업 중 84%가 개성공단이 1∼2년 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63%의 기업들은 재개 시 이미 받은 경협 보험·지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2월 10일 개성공단 폐쇄 후 1년간 손실액에 대해 응답한 74개 기업 중 절반인 37개사가 10억원 미만이라고 답했습니다.

24.3%인 18개사는 10억∼20억원, 6.8%,5개사는 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응답했습니다.

협회는 기업들의 평균 손실액이 자산 손실을 제외하더라도 20억원 내외이고, 입주기업 전체로 환산하면 2천5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협회는 "자산 손실을 제외한 순수 영업도 명백한 피해인데도 정부는 기대 이익으로 추정하기 곤란하다며 보상할 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협회는 앞서 투자자산·유동자산·위약금· 개성현지미수금·영업손실· 영업권 상실 피해 등을 종합한 결과, 실질피해는 1조5천억원을 넘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15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80개사중 87.2%에 달했습니다.

평균 매출 감소율은 31.4%였고 80% 이상 급감한 기업도 10개사에 달했습니다.

83개 기업이 개성 주재원 300명, 본사 지원인력 391명이 퇴사했다고 답했습니다.

협회는 모두 1천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퇴사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협회는 "개성공단 폐쇄로 기업들이 입은 실질적인 피해가 1조5천억 이상이라는 것은 근거가 있는 수치"라며 "정부가 발표한 7천여억원의 피해 규모는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일부의 통계 수치만 인용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협회는 "3분의 1에 불과한 무이자 대출 성격의 정부 지원금으로는 기업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없다"며 "정부는 '보상특별법' 등을 제정해 실질피해를 보전해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 폐쇄조치는 국가안보를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며 피해 기업들에게는 이미 충분히 지원했다고 최근에 밝힌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