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방사성 폐기물 함부로 버리다 들통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자력안전법에 규정된 절차를 지키지 않고 방사성폐기물을 무단으로 폐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7일부터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위반 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관리구역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폐기물을 연구원 밖에 매립했으며, 공릉동 연구로를 해체할 때 발생한 콘크리트 2t과 토양(200ℓ드럼 58개)을 연구원 안에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방사선관리구역에서 사용한 장갑·비닐 등을 지난 2011년 5월부터 2015년 7월까지 한 달에 20ℓ씩 일반쓰레기로 버려왔으며, 500ℓ는 태워버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작업복과 이를 세탁한 물도 무단으로 배출했습니다.

또 우라늄과 세슘 등의 방사성폐기물 109t가량을 허가 없이 녹였고, 작업 시 이용한 장갑 등을 태웠으며 폐기물 소각 시설의 배기가스 감시기 측정기록까지 조작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조사 대상은 원자력연구원 내 핵연료 재료연구동, 가연성 폐기물 처리시설, 금속용융시설 등 원전제염해체 관련 시설 3곳입니다.

원안위는 현재까지 이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21회 진행했고 50여 개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으며 20여 명의 관계자를 면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안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과정에서 연구원 밖에 버린 방사성폐기물 중에서 일부는 다시 연구원으로 회수해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도록 조처했다"며 "자료 검증과 방사선환경평가 등의 추가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원자력연구원에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며, 같은 위반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