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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균으로 암세포 박멸한다…쥐 실험서 효능 확인

국내 연구진이 식중독균을 이용해 암 조직을 없앨 수 있는 신개념 치료법을 개발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는 민정준·이준행 전남대 의대 교수팀이 세균 '비브리오'의 유전자를 또 다른 세균 '살모넬라'에 넣는 방식으로 암 치료용 세균을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식중독균으로 잘 알려진 살모넬라는 암 조직에서 10만 배가량 잘 자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살모넬라균을 인지하고 없애는 면역세포가 암으로 모여들고, 이들의 활동으로 암 조직이 파괴됩니다.

이 현상을 파악한 과학자들은 지난 1990년대부터 살모넬라를 암 치료에 이용하려는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그 결과 현재 암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무독성 살모넬라 균주 3종이 개발됐는데 이 중 하나가 전남대 연구팀이 개발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치료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또 다른 식중독균인 비브리오의 Fla(플라젤린)B 유전자를 이용했습니다.

이 유전자를 살모넬라에 넣어 균을 변형시키면 면역세포의 공격성을 높일 수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암을 앓는 쥐 20마리에 이 변형 살모넬라를 주사해 120일간 지켜보며 효능을 확인했습니다.

살모넬라가 암 조직에서 증식하자 실제로 면역세포가 모여들었고, FlaB 단백질로 인해 면역세포가 활성화됐습니다.

그 결과 쥐들의 암 조직 크기가 확연히 줄었으며, 11마리에서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하고 독성 테스트 등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유망 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 보건복지부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9일 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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