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은퇴 13년 만에 복귀…45살 복서 "링에 서는 게 축복"

<앵커>

20대도 힘들어 쓰러지는 사각 링에서 투혼을 보여주는 40대 권투선수가 있습니다.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전 세계 챔피언 최용수 선수인데요, 은퇴 13년 만에 복귀해 2연승을 거둔 최용수 선수를 서경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라이트 스트레이트, 라이트 어퍼, 티남파이 흔들립니다. 다운! 역시 최용수 선수입니다.]

끊임없이 몰아붙입니다.

맞아도 들어갑니다.

저돌적 인파이터, 최용수 선수입니다.

올해 45, 21살 어린 상대는 최 선수가 지치길 기다렸지만 허사였습니다.

훈련량을 늘려 체력을 키운 덕분입니다.

[제가 정말 12라운드까지 갈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있었고 하여튼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좀 있었죠. 20대 때보다 정말 아침 운동을 안 빠지고 그 당시에 한 2~3배 정도는 하고 있어요.]

경기 후, 손은 퉁퉁 부었습니다.

나이는 못 속인다고 회복이 더딥니다.

그런 그가 은퇴 13년 만에 링에 돌아왔습니다.

20대 전성기 때 세계 챔피언 7차 방어로 더 이룰 게 없어 보이고, 권투가 비인기 종목이 돼 큰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40대 나이에 다시 복귀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제대로 된 은퇴식을 가져보고 싶고, 또 현역 때 조금 열심히 안 한 그런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정말 열심히 좋은 모습, 제가 아쉽지 않게 그렇게 복싱을 떠나고 싶어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복귀 이후 2연승, 목표는 세계 챔피언 벨트를 다시 차는 겁니다.

결코 쉽지 않은 목표지만 도전하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제 나이에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들이 참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어떻게 보면 축복받은 거죠. 또 저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지신다면 저는 감사하고 기쁘죠.]

(영상취재 : 박영일·하 륭,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