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특검 '벙어리 냉가슴'…靑 비공개 조사 고집 이유는?

<앵커>

법조팀 정성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결국 내일(8일) 대통령 대면조사가 무산됐는데, 이게 이렇게까지 할 일인지 모르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검 입장에서는 대통령 대면조사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조사 날짜도, 조사 장소도 많이 양보한 거로 보이는데, 청와대가 하루를 앞두고 거부해버렸습니다.

사실 대통령의 조사 날짜나 장소 같은 건 당연히 국민들의 큰 관심사 아닙니까?

이게 대통령의 피의사실을 유출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청와대 경내고, 그 부분은 특검이 양보한 부분이잖아요?) 양보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이런 내용이 외부로 공개됐다고 해서 대면조사 일정 자체를 뒤흔드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청와대 측은 한마디로 불쾌하다는 건데, 그 불쾌하다는 이유를 좀 더 파고들면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청와대는 지금까지 특검의 중립성을 의심해왔거든요.

이번에 비공개 약속까지 일부러 깨뜨린 걸 보면 앞으로 수사 절차를 어떻게 믿겠느냐는 취지입니다.

반면에 특검은 적반하장이라는 거죠.

이것저것 다 양보했는데 지금 누구한테 뒤집어씌우느냐는 입장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대면 조사를 무산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말 그대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격입니다.

<앵커>

그러면 날짜까지 공개 못 한다는 비공개 조사에 대통령 측이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기자>

일단, 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해달라는 거고요, 또 청와대 입장에선 특검이 조용히 와서 조사하고 돌아간 다음에 조사했다고 외부에 밝히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였는데 그게 아니라 대면조사 일정이 미리 공개되면 국민들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겠습니까? 그게 싫다는 거고요.

관심이 집중되면 집중될수록 탄핵심판 여론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탄핵기각 결정에 찬성하는 사람을 여론을 모으고 있는데 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아닐까 걱정하는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설사 대통령 대면조사를 진행했더라도 그 이후의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SBS 보도의 취재원은 밝힐 수 있습니까?

<기자>

언론은 취재원 보호를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잠시 뒤에 또 이야기 나누죠.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