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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송영길 '정책 이견'-전인범 부인 구속에 '당혹'

文, 송영길 '정책 이견'-전인범 부인 구속에 '당혹'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에 총괄본부장으로 합류한 송영길 의원이 8일 일자리 정책을 놓고 문 전 대표와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벌어졌다.

여기에 최근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부인이 구속되는 등 악재가 겹치며 문 전 대표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쳤다.

특히 문 전 대표가 그동안 안정적으로 '대세론'을 이어온 가운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두 돌발 상황이 겹치면서 문 전 대표가 어떻게 대응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정책 이견' 논란은 송 의원이 문 전 대표 측으로 합류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전 대표가 역설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대해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송 의원은 "국가 예산과 세금으로 나눠주는 것을 누가 못하느냐. 기업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 속에서 취약한 공공부문 일자리를 보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그동안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를 공언해왔다는 점에서, 캠프 총괄을 맡은 송 의원이 합류 첫날부터 이견을 노출하자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와 송 의원이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나왔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야심 차게 영입한 송 의원이 자신의 주장에 반대한 만큼, 문 전 대표로서도 적잖이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성남의 한 기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 캠프나 선대위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데, 그러나 후보는 접니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문 전 대표 측은 송 의원 발언의 진의가 다소 잘못 해석된 것이라면서 진화에 나섰다.

문 전 대표 측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송 의원은 문 전 대표의 '81만개 공공부문 일자리' 약속이 마치 공무원을 그만큼 늘리는 것처럼 곡해가 되는 상황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공기업·사회복지 등 모든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뜻한 거였는데, 마치 세금을 들여 공무원을 늘린다는 식으로 오해를 사고 있다"며 "또 문 전 대표는 민간부문 일자리도 함께 강조하고 있는데, 공공부문 일자리만 늘리는 것처럼 알려져 있어 송 의원이 바로잡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송 의원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등 문 전 대표와 정책적으로 차이를 보인 바 있어, 당 안팎에서는 이런 정책 이견이 또 불거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전 전 특전사령관의 부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이날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문 전 대표 측 인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전 전 사령관이 부인의 비리의혹과 관련, 과거 자신의 SNS에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 것 같나.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문 전 대표 측의 한 인사는 "처음 합류할 때부터 부인이 논란이 되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구속이라는 결과를 접하니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외부의 공격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총선 때 1호로 영입한 표창원 의원은 여성인권 비하 논란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문 전 대표가 불안한 안보관을 희석하겠다며 영입한 전 전 사령관에 대한 부적격 논란이 벌어졌다"며 "인재를 보는 눈이 어두운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 장군의 국방안보 능력을 높이 사서 우리 국방안보 분야 자문단의 일원으로 모신 것"이라며 "제가 그 부인을 자문역으로 모신 바는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의원도 "전 전 사령관은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한 검증이 진행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캠프 직책도 사양하고 순수한 지지를 보내준 분이며, 직책이나 역할을 맡지 않고 있는데 공직 후보자 기준으로 신상을 털고, 주변 일을 문 전 대표와 연결시키는 것은 유감"이라며 "여전히 그 분의 지지에 깊이 감사하며, 앞으로 우리 군의 발전과 한미동맹 강화에 소중한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옹호했다.

문 전 대표의 성남 일자리 민생현장 방문에도 벌집을 쑤신듯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문 전 대표에게 취재진이 송 의원이나 전 전 사령관에 대해 질문하려 하자, 현장에 동행한 문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질문을) 여기까지만 받겠다", "(문 전 대표가) 이동하시겠다" 등 큰 소리를 냈고, 질문이 문 전 대표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취재진의 항의가 나왔다.

또 문 전 대표의 수행원들이 문 전 대표의 이동 통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밀치면서 일부 기자들이 얼굴을 긁히는 등 다치기도 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왜 질문을 막나. 차분히 설명해야 국민에게도 뜻이 명확히 전달되지 않겠나"라는 항의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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