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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없애는 공사 했는데…되레 더 위험해진 학교

<앵커>

석면 철거 공사를 한 수도권 초중고등학교 교실을 조사했더니 위험한 수준의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석면을 없애려다가 오히려 학생들을 석면에 노출시킬 위험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겨울방학에 석면 철거 공사를 한 학교는 서울에 48군데, 경기도 305군데입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이 중에 7군데를 살펴봤더니 모두 6군데 학교에서 위험한 수준의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건센터는 이곳에서 못과 자재 조각, 먼지 등을 채취해 석면 농도를 확인했는데, 대부분 3~5%대였습니다.

환경부가 정한 석면의 함유 기준 상한선 1%를 훌쩍 뛰어넘는 위험한 수준입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로 폐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석면이 검출된 위치는 교실 바닥과 사물함, 복도, 도서관, 과학실 등 다수였습니다.

특히 교사나 학생들이 청소하기 힘든 사물함 위 등 높은 곳에서 주로 발견됐다고 보건센터는 밝혔습니다.

보건센터는 철거 과정에서 업체가 석면이 날리지 않게 주의해서 공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 피해는 모두 학생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장 : 아주 허술하게 공사를 하고 (학교 측이) 관리 감독을 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 현장이 석면에 크게 오염되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보건센터는 이번 조사에서 석면이 검출된 학교 명단과 자세한 검출 정보를 센터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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