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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처형명령' 루슈디, 차기작은 오바마·트럼프 시대 소설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가 오는 9월 '오바마와 트럼프 시대'의 미국을 묘사하는 13번째 소설을 내놓습니다.

루슈디 차기작 '골든 하우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9년 취임 때부터 미국 문화와 정치의 파노라마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출판을 맡은 랜덤하우스는 "공화당 강경보수 세력의 부상과 비디오 게임문화의 성차별 논쟁, 정체성 정치, 무자비하게 야심 차고 자기도취적이면서도 미디어에 정통한 악당의 반란"을 소재로 하는 소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스포츠 메이크업과 염색된 머리카락을 한 '미디어에 정통한 악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빗댄 인물이라고 AP통신 등은 전했습니다.

루슈디는 지난해 미 대선 기간에도 "그는 성적 약탈자"라며 당시 트럼프 후보를 맹렬히 비판했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소설의 주인공은 미국의 젊은 영화감독입니다.

오바마 취임식부터 이야기가 시작돼 주인공이 은밀하고 비극에 휩싸여 있는 가족을 만나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소설 '한밤의 아이들'로 1981년 맨 부커상을 수상한 루슈디는 1988년작 '악마의 시'를 둘러싼 신성 모독 논란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당시 이슬람권에서는 '악마의 시'가 예언자 모하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며 비난했고,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루슈디는 물론 책을 출판한 이들도 처형해야 한다는 이슬람 율법에 따른 칙명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루슈디는 영국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숨어지내야 했습니다.

1998년 모하마드 하타미 당시 대통령이 루슈디에 대한 위협은 끝났다고 말했지만, 호메이니가 별도의 해제 언급 없이 숨졌기 때문에 이슬람 율법에 따른 칙명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는 지금도 이슬람 단체로부터 수억 원의 현상금이 걸린 상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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