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매니아인 A씨는 포켓몬을 잡기 위해 광화문 일대를 몇시간 동안 배회하다가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뜨자 눈앞의 '망나뇽'을 놓아둔 채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폰을 충전하기 위해 인근 카페로 발걸음을 옮기던 A씨는 문득 게임에 빠져있을 때에는 못 느꼈던 추위에 몸을 떨며 맨손을 호호 불었다.
카페에서 스마트폰이 충전될 때까지 무엇을 하며 기다려야 하나 고민이 든 A씨는 집에 가자마자 스마트폰 보조배터리와 스마트폰 터치가 되는 장갑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증강현실(AR) 속에서 '포켓몬'이라는 캐릭터를 잡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지난달 24일 국내 출시 후 2주 만에 이용자 수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에서 작동하지만, 게임을 하려면 현실 공간을 돌아다녀야 한다.
따라서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스마트폰 터치 장갑 등 원활한 게임 진행을 돕는 제품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태양광으로 충전되거나 손난로 겸용인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등 아이디어 상품 또한 '포켓몬고' 열풍에 편승해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온라인 종합쇼핑몰 롯데닷컴에 따르면 대용량 보조배터리, 고속 충전기 등 포켓몬 관련 스마트폰 액세서리의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매출은 포켓몬고 출시 전 일주일(1/17∼23일) 대비 43% 증가했다.
롯데닷컴은 '주머니몬스터를 맞이하는 닷컴인의 자세'라는 포켓몬고에 관한 제품을 파는 기획전을 시작했다.
손난로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 '알로'는 기획전 제품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포켓몬 캐릭터 모양의 액세서리도 인기이지만 야외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대용량 보조배터리나 터치 장갑 위주의 상품이 더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G마켓에서도 스마트폰 보조배터리와 터치장갑, 무선충전기·패드 등의 인기는 기세등등하다.
지난달 23∼30일 태양광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판매량은 전주대비 840%, 전년 동기 대비 470%로 대폭 증가했다.
터치장갑은 전주 대비 82%, 전년 대비 40%, 무선충전기와 패드도 전주 대비 8%, 전년 대비 11% 더 많이 판매됐다.
인기는 지난주까지 이어져 1월 31일∼2월 5일 태양광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판매량은 전주보다는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보다 407% 상승했다.
터치 장갑은 전주 대비 131%, 전년 동기 대비 324%, 무선충전기와 패드는 전주 대비 72%, 전년 동기 대비 39% 판매량이 늘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도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는 포켓몬고 출시 전인 1월 16∼23일보다 1월 30일∼2월 5일 거래액이 36% 증가했다.
특히 포켓몬 캐릭터가 인쇄된 보조배터리는 이달 3∼5일 판매량이 전월 동기대비 8배나 증가했다.
포켓몬 라이선스가 있는 휴대전화 케이스, 액세서리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 제품도 최근 일주일 판매량이 전주 대비 40% 증가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주변에 포켓몬이나 포켓스탑이 나타나면 알려주고, 버튼을 눌러 손쉽게 포켓몬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포켓몬 고 플러스'와 같은 전용 상품은 갈수록 인기다.
'포켓몬 고 플러스'는 2월 1∼5일 판매량이 제품 출시 후 5일간(1월24∼28일) 판매량보다 289% 늘어났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포켓몬고의 열풍으로 포켓몬 캐릭터 관련 스마트폰 용품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관련 제품 등록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