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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독성물질 '극미량'이라더니…175배 더 나와

<앵커>

다국적 생활용품 회사인 P&G의 기저귀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는데요, P&G측은 다이옥신 검출량이 허용 기준치에 비하면 수만 분의 일 수준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죠, 그런데 이 기준치는 지금은 쓰지 않는 과거의 기준치였습니다. 검출량이 아주 적은 것처럼 보이려고 꼼수를 쓴 겁니다.

심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일 P&G는 자사 기저귀에서 검출된 다이옥신 양은 1그램 기준 0.000178피코그램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사람이 마시는 우유 지방의 다이옥신 허용치에 비해 3만 3천분의 1 수준이라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P&G가 공개한 수치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과거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WHO와 EU는 각각 2005년과 2011년 측정기준을 강화했는데 이 기준을 적용하면 다이옥신 검출량은 3배나 더 늘어납니다.

또 다이옥신 허용치도 영유아가 아닌 성인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영유아 기준을 적용할 경우 검출량은 허용기준치의 188분의 1이 됩니다.

애초 공개한 수치보다 175배 더 나온 셈입니다.

P&G는 이에 대해 기준이 강화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서둘러 공개하다 보니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출량을 정확히 계산해 다시 공개한 것일 뿐 고의로 축소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새롭게 나온 결과도 식품 허용기준치에 훨씬 못 미치는 만큼 안전엔 문제가 없다며 여전히 환불, 반품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P&G 기저귀 제품에 대한 국가기술표준원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안전성 논란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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