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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미르 이사장에 말맞추기…"靑 대신 전경련이 한걸로…"

광고감독 차은택 씨가 지난해 8월 김형수 미르재단 이사장에게 재단 설립 과정에 대해 안종범 전 수석과 '말을 맞춰달라'고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당시는 언론에서 미르재단 설립 배경에 청와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도하던 시깁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오늘 열린 최순실 씨와 안 전 수석 재판에서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이사장이 당시 차 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이 메시지에서 차 씨는 "TV조선에서 가장 크게 다루는 건 재단 설립 과정"이라며 "설립에 BH가 관여했는지가 가장 큰 이슈"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저와 안 수석이 크게 관여된 걸로 보고 있다"며 "BH가 관여됐다면 기업의 자발적 참여라고 보기 힘드니까요"라고 우려했습니다.

차 씨는 또 "앞으로 조금 더 시끄러워질 것 같습니다"라며 "저는 재단 일에는 단 한 번도 참여한 적 없다고만 해주세요"라고 부탁했습니다.

김 전 이사장은 차 씨 추천으로 재단 이사장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 씨는 이어 "재단 설립 과정만 안 수석님과 잘 상의해주세요"라며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해서요"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 씨는 "이사장님은 전경련에서 위촉받으신 걸로 해달라"며 김 전 이사장의 추천 과정에 대해서도 '말맞추기'를 시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선 안 전 수석과 그의 보좌관까지 김 전 이사장에게 "전경련이 추천한 것으로 해달라. 재단 이사진 2∼3명은 김 이사장이 추천한 것으로 해달라"며 '짜 맞추기'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이사장은 차 씨와의 카카오톡 대화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저장해둔 이유로는 "어떤 식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지 않을까 해서 만약을 대비한 증거자료로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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