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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곳 중 1곳 "채용 계획 없다"…절박한 취준생들

<앵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주요 그룹들이 신입사원 채용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채용 규모도 크게 줄 것으로 보여 취업준비생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송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지자체가 준비한 취업박람회.

취업준비생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력서를 꼼꼼히 챙기고 상담관의 설명에 귀를 기울입니다.

[김가은/취업준비생 : 지금 모집하는 데가 공공기관이나 공기업밖에 없어요. 대기업 같은 경우는 채용 규모를 많이 줄이고 있고.]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정 모 씨는 매일 수시로 구직 사이트를 확인합니다.

예년과 달리 채용 소식이 들리지 않다 보니 불안감만 커집니다.

[정 모 씨/취업준비생 : 스케줄에 맞춰서 인적성검사, 자소서,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힌트가 전혀 없으니까.]

10대 그룹 가운데 올해 채용 일정을 확정한 곳은 지금까지 SK와 한화, GS 등 단 3곳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1만 4천 명을 뽑은 삼성은 통상 해오던 3월 공채를 연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현대차와 LG, 롯데 등도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관계자 : 통상 사업계획에 따라서 채용이 진행되는데 올해는 외부변수들 때문에 경영 일정이 지연이 돼 가지고.]

채용 규모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한 취업포털의 조사 결과 상장기업들의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5.2%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5곳 가운데 1곳은 채용 계획이 아예 없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8%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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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 기자, 대졸자 취업이 앞으로 3~4년은 더 힘들 거라는 전망도 있던데요?

<기자>

지금도 취업 재수생, 삼수생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졸자도 앞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제 대학입학자를 보면요, 한 해 36만 명 수준으로 역대 가장 많습니다.

올해부터 이들이 순차적으로 졸업하게 되면서 앞으로 3~4년은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취업빙하기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청년 실업률이 더 악화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년 실업률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도 7.2%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던 게 지난해엔 9.8%까지 올랐는데요, 앞서 취업포털 조사도 있었지만, 고용노동부 조사결과를 보면요, 300인 이상 기업의 올 상반기 채용계획은 2만9천 명으로 최근 8년 사이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청년실업률은 처음으로 10%를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때일수록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자와 채용에 나서줘야 할 텐데, 지금은 반대 상황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대기업들은 최순실 게이트와 이에 따른 특검 수사로 경영계획을 못 짜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내부 인사와 투자계획을 세운 다음에야 채용 규모를 확정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대선까지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핑계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요?

<기자>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기업들을 보면 투자보다는 사내유보금만 쌓아놓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지금처럼 고용 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리고 각종 취업 지원안을 입법해야 한다는 정치권도 있지 않습니까? 정치권들이 조기 대선에만 신경 쓰지 말고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죠.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오노영,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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