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주걱으로 뺨 때린 계모…영하 15도에 쫓겨난 남매

<앵커>

한파특보가 발효된 날 초등학생 남매를 집에서 쫓아낸 비정한 계모가 입건됐습니다. 쫓아내기 전엔 밥주걱으로 뺨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새벽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10살과 9살 남매가 학교 정문 앞에서 추위에 떨다가 학교 경비원에게 발견됐습니다.

남매는 전날 저녁 6시쯤 집에서 쫓겨난 상태였습니다.

당시 이 지역은 최저기온이 영하 15도에 달해 한파특보가 발효된 상황.

[초등학교 경비원 : (아이들이) 추운데 벌벌 떨고 있으니까 따뜻한 데 (경비실)로 들어오라고…((아이들이 경비실 창문을)두드린 거예요?) 네.]

남매를 집에서 내쫓은 건 2년 전 새엄마가 된 계모 47살 A 씨였습니다.

A 씨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주걱으로 9살 딸의 뺨을 10차례 후려쳤고, 10살 아들의 엉덩이를 북채로 마구 때린 뒤 집에서 내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남편이 밤늦게 귀가한 뒤에야 아이들을 찾아 나섰고 이튿날 새벽 112에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이들을 찾아 나선 경찰관에게 어린 남매는 엄마 아빠의 행동이 바뀌기 전까지는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호현/용인동부경찰서 실종수사팀장 : 발견 당시에 (아이들이) 좀 초췌하고, 애들 말로는 집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집 밖으로 많이 (쫓겨) 나갔었나 봐요.]

경찰은 남매를 보호시설로 격리 조치하고, A 씨 부부의 학대 행위가 상습적으로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홍종수, 영상편집 : 이정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