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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유럽 여성, 남성보다 급여 16%·연금 40% 덜 받아"

유럽이 양성평등 측면에서 전 세계를 리드하고 있지만 여성이 여전히 남성보다 급여는 평균 16% 이상, 연금은 평균 40% 이상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속도대로 양성평등이 추진될 경우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70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유럽의회 여성권리위원회는 발표한 양성평등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EU 회원국들에 양성평등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 여성 취업률은 6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남성 취업률 76%에 비해선 낮았습니다.

특히 여성이 파트타임 일자리에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은 남성의 4배에 달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정주부의 4분의 3이 일을 하고 있고, 자녀 양육의 3분의 2는 일하는 여성의 몫으로 나타나는 등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에서 더 많은 책임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평균 교육 수준은 여성이 더 높지만, 남성보다 급여를 덜 받고 연금 혜택도 더 적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유럽의 남녀 간 급여 차이는 16.1%, 연금 차이는 40.2%에 달했습니다.

더욱이 EU 회원국 가운데 절반이 남녀 간 급여·연금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치에서도 여성의 진출이 늘어났지만 남성과 비교하면 여전히 소수에 머물렀습니다.

EU 각 회원국의 의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5년 21%에서 2016년엔 28%로 늘었고, 유럽의회에서도 여성 의원 수는 같은 기간에 30%에서 37%로 늘었습니다.

유럽의회는 보고서에서 "양성평등을 EU 차원에서 정치 어젠다의 우선순위로 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유럽양성평등연구소는 각 회원국의 양성평등 실태를 비교하기 위해 '양성평등지수'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소는 일, 돈, 지식, 시간, 권력, 건강 등 6개 영역에서 각 회원국에 가장 불평등한 경우를 1, 완전 평등한 경우를 100으로 보고 점수를 부여해 이를 평가했습니다.

평가 결과 EU의 평균 양성평등지수는 지난 2012년 기준으로 52.9였으며 스웨덴이 74.2로 가장 높았고, 루마니아가 33.7로 가장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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