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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정교과서 오류 수정 300여 건 축소해 발표"

"교육부, 국정교과서 오류 수정 300여 건 축소해 발표"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을 발표하면서 760건의 의견을 반영해 수정·보완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실제 수정 건수를 축소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현장검토본과 최종본 국정교과서를 대조 분석한 결과, 교육부가 312곳을 수정하고도 집계에서 고의로 누락시킨 것이 발견됐다"며 "이를 포함하면 적어도 1천여건 넘는 수정을 거친 것"이라고 7일 주장했다.

연구소가 발견한 사례 중에는 단순한 띄어쓰기나 오·탈자 수정을 비롯해 문장의 주어를 바꾸거나 문장 표현을 바꾼 사례도 있다.

소제목의 제목을 바꾸거나 사실 관계 서술을 바꾸고 수정대조표에는 적지 않은 사례도 있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1990년대 이후 북한의 대남 도발 사례 중 하나로 거론된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관련해서는 사실 오류를 수정하고도 수정대조표에 적지 않았다.

현장검토본은 '서해 북방한계선을 북한이 세 차례 침범하여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였다'고 적었으나 최종본에는 '북한은 서해 북방 한계선을 침범함으로써 세 차례에 걸쳐 남북간 교전을 야기하였고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였다'고 수정됐다.

연구소는 "북한이 북방 한계선을 넘어온 일은 여러 차례 더 있어 1990년대 이후 세 차례 북방 한계선을 침범했다고 쓴 현장검토본은 명백한 오류"라며 "세 차례의 남북간 교전의 결과를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수정한 부분도 그동안의 교전이 명백한 우리의 승리라는 기존 주장과 배치되는 서술"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수정 사실을 은폐한 것도 문제지만 국정교과서에는 공개되지 않은 오류와 비문이 여전히 수두룩하게 남아있다"며 "국정교과서가 폐기될 때까지 단계별로 검증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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