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주천 인근 도로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잇따라 로드킬을 당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수달의 서식이 확인된 뒤 마련된 대책들이 허술하기 때문인데요, 수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보호가 시급합니다.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1m 20cm 길이의 수컷 수달이 도로 한켠에 맥없이 누웠습니다.
삼천에서 먹이 활동을 하던 중 도로에 나왔다가 로드킬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고자 : 지인한테 연락이 왔을 때부터 도로에서 죽어 있었다고 해서 '아, 로드킬을 당했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환경단체에 신고하고 같이 가봤죠.]
10년 전 전주천에서 처음으로 수달의 서식이 확인된 뒤 지난 2011년에 이어 벌써 두 번째 로드킬입니다.
모두 언더패스 부근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안전장치는 허술합니다.
로드킬 예방을 위해 가드레일의 아랫부분을 막아놨지만 곳곳이 뚫려있습니다.
가드레일도 너무 낮은 데다 생태통로는 아예 찾을 수 없습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장기적으로는 하천 내에 수달이 이동할 수 있는 생태통로, 생태 축을 쭉 이어주는 노력이 근본적으로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주시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삼천에 수달 보금자리 조성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김정석/전주시 하천관리팀장 : 3월부터 본격적으로 수달 서식처를 조성해서 올해 말까지는 조성을 완료할 계획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
전주 대표 동물로 꼽히지만 몇 되지 않는 수달이 전주천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