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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막은 건 테러범 아닌 의사들"…소도시 의료 타격 우려

"트럼프가 막은 건 테러범 아닌 의사들"…소도시 의료 타격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미국 내 '의료 빈곤 지역'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한시적으로 입국을 금지한 이슬람권 7개국 출신 의사들이 미국 내로 유입되지 않을 경우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소도시와 농촌지역 의료 서비스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미국가정의학회에 따르면 미 시골 지역에서 이뤄진 의료행위의 42%는 외국 출신 의사들이 맡고 있습니다.

미네소타대학의 패트리샤 워커 박사는 "메인과 아이오와 주에서는 외국 태생 의사들을 접할 수 있다"면서 "그들은 하버드 의대 출신이 가지 않으려 하는 지역에서 진료를 해준다"라고 말했습니다.

입국 금지 대상 이슬람권 7개국 출신 의사 만 5천여 명이 미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의료 채용 기업 메디커스펌은 이란에서 9천여 명, 시리아에서 3천500여 명, 이라크에서 천500여 명이 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2002년 이후 의과대학 31곳을 개설했으나 의사 수는 여전히 태부족입니다.

위스콘신, 캘리포니아, 텍사스, 메릴랜드, 오리건, 미주리, 테네시 주 등지에 의사 부족 현상이 심각합니다.

도시 지역에도 의사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뉴욕 브루클린 베드퍼드 스타이베선트 구역에는 의사 수가 연방 기준에 턱없이 모자랍니다.

이런 지역의 의료 서비스를 외국 출신 의사들이 메워주고 있습니다.

아이오와 주에서는 이슬람권 7개국 출신 의사 172명이 트레이닝을 받았습니다.

아이오와의 의사 만3천여 명 중 23%가량이 외국 출신입니다.

한 의료보건법인에서 지난해 배치한 외국인 의사 중 인구 2만 5천 명 미만 또는 2만 5천에서 5만 명의 소도시로 파견한 비율은 76%에 달합니다.

외국 의사들은 주로 가정의학, 소아과, 내과, 일반외과 전공자들로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이들입니다.

외국 의사들이 의료 빈곤 지역에서 노인 의료보험 대상자 등을 상대로 일정 기간 진료를 하면 체류 비자를 연장할 수 있습니다.

몇 년간 꾸준히 봉사하면 영주권을 따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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