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변신 꾀하는 새누리?…대통령에게 자진 탈당 권유

<앵커>

잔뜩 움츠려 있던 새누리당이 요즘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유한 거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정치부 김현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되겠습니까?

<기자>

지난달 말 새누리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건의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아직 대통령 지지층이 있는 상황에서 당이 직접 나서 징계하긴 어려우니 대통령 스스로 당적을 정리해달라고 한 겁니다.

박 대통령 흔적을 지우고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한광옥 비서실장은 알아서 하겠다면서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앵커>

벌써 거부도 했다. 그리고 지금 새누리당이 당명 바꾸려고 하잖아요? 여러 가지 이름이 나왔던데, 이것도 역시 탈색의 일환이겠죠?

<기자>

그렇게 봐야겠죠.

새누리당이라는 이름 자체가 지난 2012년에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 때 만들어진 건데, 이 역시 박 대통령이 만든 간판 내리고 다시 한번 출발해 보자는, 같은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네 가지 후보를 놓고 최종 압축되어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 주 중반에 최종 결정될 것 같습니다.

지금 보시면, 가장 맨 위에 있는 '보수의 힘'이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직접 제안한 것인데, 이게 현재로써는 가장 유력합니다.

주요 정당명 이름에 '보수'를 적시한 건 사실 처음인데, 바른정당과 보수의 정통성 경쟁에서 선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도로 읽힙니다.

<앵커>

보수의 길이면 나중에 약자를 어떻게 써야 할지도 고민이네요. 그런데, 김문수 전 의원, 이인제 전 의원이 주말 탄핵반대 집회에 참가했더라고요. 무슨 의도가 있는 겁니까?

<기자>

당내에서는 박 대통령과 선을 긋는 게 성급한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그래서 아마 지난 주말 탄핵반대 집회에 참가했던 김문수 최고위원도 그런 생각이 있었을 것 같은데, 오늘(6일) 기자회견에서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김문수/새누리당 최고위원 : 박 대통령은 사익을 취한 적이 없습니다. 탄핵은 마땅히 기각돼야 합니다.]

여전히 당내에는 친박계가 주력이다 보니, 박근혜의 색깔을 지우는 데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당장 이번 대선은 쉬운 승부가 아니라고 해도, 내년 지방선거나 2020년 총선거에서 전통 보수층 결집이 절실한 현역 의원들에게는 이런 당 지도부의 빠른 혁신이나 변화가 '위험한 것 아닌가?' 느끼는 의원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탈당 권유가 당의 총의라고 보기엔 아직 어려운 분위기군요. (그렇죠.)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