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경보기·스프링클러 모두 꺼놨었다…잘못 울릴까 봐"

<앵커>

그제(4일) 네 명이 숨진 경기도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는 불이 날 당시에 화재경보기나 물을 뿌려주는 스프링클러가 모두 꺼져 있었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경보기가 잘못 울릴까봐 그랬다는 겁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화재로 숨진 네 사람은 철거작업 중이던 놀이시설이 있는 상가 3층에서 발견됐습니다.

49살 정 모 씨 등 작업 인부 두 명과 두피관리실 직원 등이 발견된 곳은 20미터 가량 떨어져 있었습니다.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실시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이들은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질식사했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놀이시설의 스티로폼 소재에서 뿜어져 나온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퍼졌다는 얘깁니다.

어제 진행된 1차 현장감식 결과 불은 놀이시설 철거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세진/경기남부청 과학수사계장 : 최초 발화부로 추정되는 부위에 산소 용접기, 산소 절단기, 소화기 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또 해당 상가건물의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 대피 유도등이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작동하도록 돼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화재 초기에 불이 확산되는 속도를 늦추고, 사람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소방시설의 유지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놀이시설 철거 작업 도중 경보기가 오작동할 경우 대피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날 까봐 최근에 설정을 바꿨다고 경찰에 설명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어제 화성시 측과 대책회의를 갖고 오산 장례식장에 합동 빈소를 마련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