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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팔 이식 수술'…10시간 수술 끝 성공

<앵커>

국내에서 처음으로 팔을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습니다. 공장에서 팔을 잃은 30대 남성이 뇌사자의 팔을 이식받아 새 삶을 찾게 됐습니다.

TBC 서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영남대 병원 중앙수술실입니다.

20여 명의 의료진이 긴장감 속에 40대 뇌사자의 팔을 적출 합니다.

적출된 팔은 피부를 벗겨 낸 뒤 각 전문 분야 의사들이 근육과 신경, 혈관 등을 분리해 이식을 준비합니다.

이식 대상자는 1년 반 전 공장에서 일하다 왼쪽 팔꿈치 아래를 잃은 30대 남성.

10시간의 복합 조직 이식 수술 끝에 드디어 새로운 팔을 얻었습니다.

팔 절단 부위에 흉터가 많아 수술이 오래 걸렸지만, 수술 뒤 이식된 팔에서 혈액이 통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우상현/수술 집도의 : 절단된 손안에 흉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의학 용어로 유착이 심하다고 하는데 각각 신경을 찾아서 연결이 됐고.]

팔을 이식받은 환자는 현재 별다른 거부 반응 없이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고 2번째와 3번째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도준영/영남대 병원 장기이식센터장 : 면역 거부 반응이 있을 때 필요하면 외형적으로 보고 조직 검사도 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하면 됩니다. (팔 이식 면역 치료는) 비교적 잘 되고 있습니다.]

1999년 미국에서 첫 팔 이식 수술이 시작된 뒤 18년 만에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은 수술이 이뤄진 겁니다.

현행법상 팔은 이식 대상도 아니고 보험급여 혜택도 받을 수 없어 팔을 잃은 많은 사람들을 위한 제도적 정비도 시급합니다.

팔 이식 수술의 성공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장기 이외 다른 신체 부위 이식수술의 길이 열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영 TBC, 영상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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