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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땡큐 삼성" 트윗…당황스러운 삼성전자

<앵커>

땡큐 삼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에게 이런 트윗을 날렸습니다. 삼성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거란 기사를 인용하며 '미리' 감사 인사를 한 건데, 삼성은 당혹스런 입장입니다.

정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3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에 고맙다, 함께하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란 외신 기사를 함께 올렸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미국 내 가전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텍사스 반도체 공장에 그동안 170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삼성은 현재 가전은 멕시코, 휴대전화는 브라질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해 멕시코에서 유입되는 공산품에 보복관세를 물린다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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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호선 기자, 트럼프의 땡큐 트윗 하나 때문에 삼성이 참 곤혹스럽고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요?

<기자>

뭘 줄지 안 줄지 아직 결정도 안 했는데 받는 사람이 고맙다고 해버리니까 주는 걸 기정사실화 시켰다고 할까요? 삼성으로서는 약간 좀 당황스럽습니다.

사실상 압박으로 받아들여지니까 이거 안 하겠다 이렇게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요.

하지만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 공장 짓는 게 채산성이 맞는지 여러 가지를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한 번에 금방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고 다른 대기업들 LG나 현대차도 긴장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현대차는 지난달에 미국에 향후 5년간 31억 달러 투자하겠다고 하면서 공장은 필요에 따라 검토하겠다 이렇게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그런데 삼성 공장 얘기가 나오니까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겠죠.

LG도 마찬가지로 미국에 가전 공장 짓기로 하고 지금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참 노골적인 방식으로 투자 유치를 받아내는 건데, 이게 또 효과를 보이고 있는 거잖아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GM이라든지 도요타 라든지 소프트뱅크 이런 곳에 압박을 해서 이미 85조 원에 달하는 투자 약속을 받아 놓은 상태입니다.

미국 일자리 원하는 지지층 한테 겨냥하기 위해서 이런 식의 압박을 계속 밀어붙일 거로 보이는데, 우리로서는 현재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참 어려운 상황이네요. 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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