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빠지니 야당끼리 '아옹다옹'…벌써부터 기싸움

<앵커>

보수 쪽의 유력한 주자였던 반기문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이번 대선이 거의 야당끼리의 대결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야당 주자들 사이 기 싸움도 치열해졌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최대 적수가 빠진 다음 날.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대세론 확산을 자신하는 듯 영남과 호남, 전국의 고른 지지를 받는 통합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거듭 밝혔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前대표 : 지역구도 타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정말 새로운 대한민국의 첫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당에선 야당이 통합되면 정권교체가 더욱 확실해진다며 거들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합쳤을 때 정권교체가 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창당 1주년을 맞은 국민의당은 그런 일은 없을 거라며 공허한 러브콜은 그만하라고 일축했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 어떠한 경우에도 응하지 않을 테니까 이제 그만하시는 것이 우리 당에 대한 예의입니다.]

안철수 전 대표도 자신이 반기문 전 총장 불출마를 예측했던 사실을 들면서 이번 대선이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이 될 거란 자신의 주장을 부각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前대표 : 누가 미래를 준비할 적임자인지를 묻게 되는 순간, 문재인의 시간은 안철수의 시간으로 급격하게 이동할 겁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와 비교해 자신이 더 나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치고 나왔습니다.

[안희정/충남지사 : 한 번 더 생각하면 저 안희정이라고 생각합니다.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

집권하면 대연정을 하겠다는 안 지사를 향해 이재명 시장은 적폐세력과의 연정은 안 된다고 비판하는 등 결선투표에 나갈 수 있는 민주당 내 2위 싸움도 볼만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이재영,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