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어제(1일) 저녁 서쪽 하늘을 보셨는지요? 달과 화성, 금성이 일렬로 늘어서는 우주쇼가 펼쳐졌습니다. 13년 만의 일입니다. 오늘 못 보신 분은 내일도 보실 수 있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환한 초승달 옆에 옅은 붉은빛을 내는 화성, 그 옆에 반짝이는 별이 금성입니다.
화성과 금성이 동시에 달 옆에 일직선으로 늘어서는 건 2004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아이들은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수놓은 신비로운 천체들을 신기한 듯 바라봅니다.
[(쪼끄매서 귀여워요.) 근데 실제 크기는 지구랑 똑같아요. 0.9배 정도예요.]
잠시 뒤 밤 9시부터 달과 화성, 금성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질텐데요, 날이 워낙 맑아서 가장 멀리 떨어진 화성까지 맨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합니다.
먼 과거엔 행성이 일렬로 늘어서거나 모일 때 지구의 종말이 온다거나, 행성 간 인력이 세져 지구에 각종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행성들이 실제로 일렬로 늘어선 게 아니라 달과 두 행성이 절묘하게 자리를 잡아 지구에서 보기에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설령 행성이 정말 일직선으로 늘어서더라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습니다.
태양과 달이 지구에 미치는 인력이 전체 인력의 99%에 달하기 때문에 다른 행성은 지구에 영향을 주기 어렵습니다.
달과 화성, 금성이 일렬로 늘어서는 우주쇼는 오늘 저녁, 그리고 오는 10월 17일 새벽에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하 륭, 영상편집 : 윤선영)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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