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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논란 이후 유커 급감…훨훨 날던 청주공항 '비상'

사드 논란 이후 유커 급감…훨훨 날던 청주공항 '비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추진의 영향일까.

사드 정국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줄어든 여파로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올 1월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4만44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7%(5천894명) 감소했다.

운항 편수도 340편에서 268편으로 21.1%나 줄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사드 정국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이후 국제선 이용객 감소 추세가 두드러진다.

작년 한 해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61만4천60명으로, 2015년(50만7천631명)보다 21%나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10월∼12월) 국제선 이용객만 살펴보면 11만4천243명에 그쳐 12만4천475명이던 2015년 같은 기간보다 8.2%나 줄었다.

중국과 갈등이 없었던 2015년 4분기(10월∼12월)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이 2014년 동기간보다 36%나 급증했던 것과 대비되는 큰 폭의 감소다.

1천6편이던 운항 편수 역시 13.2%감소한 873편에 그쳤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항공편이 스케줄 조정에 들어가는 사실을 고려해도 중국 이용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유커가 90% 이상 차지하는 국제선 이용객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는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 숫자를 전년 대비 20% 이상 줄이라는 지침을 일선 여행사에 통지하는 한편 국내 항공사가 신청한 8개 노선의 전세기 운항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청주공항을 찾는 유커가 줄어든 것이다.

실제 청주공항으로 입국한 유커는 작년 10월 이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중국인 입국자는 4만5천22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만9천382명)보다 10% 가까이 감소했다.

사드 국면이 조기에 진정되지 않는다면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감소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선 이용객이 전체 수송객의 22%를 차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이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선 이용객 증가와 국제노선 다변화를 통해 올해 이용객 300만명 돌파 목표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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