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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에 정치권 등 돌리자…못 버틴 반기문

<앵커>

반 전 총장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귀국을 했는데 지지율이 오르질 않고, 오히려 뚝 떨어진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잘 나갈 땐 앞다퉈서 구애를 하던 정치권 사람들이 최근엔 대놓고 무시를 한 것도 충격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31일)만 해도 반기문 전 총장은 완주를 자신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개헌연대를 공식 제안하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반기문/前 유엔 사무총장 (그제) : 지지율이라는 것은 그때그때 따라서 또 제가 하는 데 따라서 국민들의 신임 여부, 지지 여부도 달라질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하지만 하락 후 반등하지 못하는 지지율에 심적 압박은 상당했을 거로 보입니다.

'최순실 사태' 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후부터 문 전 대표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설 연휴를 계기로 반등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10%대 초반까지 내려앉았습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정치권의 태도도 180도 달라졌습니다.

반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야권은 문을 닫기 시작했고, 새누리당 의원들, 심지어 고향인 충청권 의원들까지 합류를 망설이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어제 새누리당 지도부를 방문해선 여야 모두 아우르는 제3 지대를 추구하다가 낙마할 수도 있다는, 뼈가 섞인 농담도 들었습니다.

[인명진/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특별히 겨울 같은 때는 미끄러워 가지고 낙상하기 아주 쉬워서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좋습니다. 저는 낙상 주의로 최근 입장을 바꿨습니다.]

결국, 회심의 카드로 내놓은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과, 이를 고리로 한 개헌연대 구상마저 외면당하면서 불출마 결심을 굳힌 거라고 핵심 측근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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