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플러스] 도핑 검사,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이유

SBS 뉴스

작성 2017.02.01 08: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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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도 여자 48㎏급에서 4위를 했던 임정화 선수가 은메달을 따게 됐습니다. 1위와 2위를 차지한 선수의 샘플에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또 2012년 런던올림픽 역도 남자 94㎏급에서 8위를 기록했던 김민재 선수는 당시 메달을 받은 선수 3명을 포함해 7명의 선수가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8위를 기록했지만, 은메달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대회 당시에도 엄격하게 실시한 도핑검사가 잡아내지 못한 걸 지금 다시 적발하게 된 이유를 권종오 기자가 취재파일에 전했습니다. 

경기 중에 하는 도핑 검사는 입자를 질량에 따라 분리하여 만들어낸 질량 스펙트럼을 분석해서 도핑 여부를 가려냅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하는 도핑 검사는 이때 분석한 질량 스펙트럼을 놓고 또다시 정밀 검사를 하는 겁니다. 당시엔 다른 물질에 가려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금지약물 성분을 가려낼 확률이 더 높아졌는데요, 쉽게 말하면 금지약물을 정확히 꼭 집어낼 수 있게 된 겁니다.

게다가 첨단 측정 장비도 도핑 검사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전에는 도핑 물질의 분자량을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만 측정했다면, 지금은 넷째 자리까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과학 기술의 발달 덕분에 금지약물의 양이 너무 적어 분석되지 않았던 것도 검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샘플은 10년간 보관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메달의 유혹에 넘어간 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해서 당장은 운 좋게 넘어간다고 해도 지금보다 과학 기술이 훨씬 발전될 10년 뒤에는 꼬리를 잡힐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일반인에게는 소급 입법이 금지돼 있고 '일사부재리' 원칙이 적용되지만, 스포츠에서 금지약물에 대해선 이런 원칙들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날로 향상되는 기술의 발전은 올림픽을 좀 더 정정당당한 실력대결의 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도핑 검사,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이유

(김선재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