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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할 말만 하고 퇴장한 대통령…불통이 낳은 비밀주의

연속기획 '청와대를 바꾸자'
<앵커>

청와대의 바람직한 모습을 생각해보는 연속기획 오늘(31일) 두 번째 순서입니다. 청와대가 국민과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가 기자회견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청와대의 기자회견은 낙제점 수준이고, 오히려 '불통'의 상징처럼 돼버렸습니다.

기자회견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할지, 이승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기간 한 해 평균 스무 번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퇴임 이틀 전에도 한 시간 동안 고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오바마/前 미국 대통령 (지난 18일 고별회견) : 저는 이제 기사의 주제가 아닌 활발한 소비자가 되려고 합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기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질문을 받겠습니다.]

박 대통령이 취임해서 탄핵안 가결 전까지 가진 공식 기자회견은 다섯 차례뿐, 최순실 사건 관련 3차 담화 땐 기자들이 질문을 받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냥 자리를 떴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지난해 11월 29일 3차 대국민 담화 :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시면 좋겠습니다. (질문 몇 개라도 받아 주십시오.)]

기자회견 대신 수석비서관 회의 같은 내부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하고 싶은 말만 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뒤늦게 기자 간담회를 하고 인터넷 방송과 인터뷰를 했지만,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불통은 토론 없는 일방통행식 정치와 비밀주의를 낳았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단초가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성이/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현 정부는 소통) 효율성의 측면에서도 최악의 상황이었고, 민주성은 말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 이번에 보는 최순실 사태가 사실 소통 부재가 가져온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통을 실천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의 퇴임 전 지지율은 67%, 소통이 국정지지도의 유일한 요소는 아니지만, 적어도 중요한 요소라는 건만은 분명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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