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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전업주부, 어느덧 16만 명…2년 새 급증한 까닭은

<앵커>

직장 다니는 아내 대신 전업주부가 된 남편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10여 년 전 방송된 것인데, 그 당시엔 아무래도 독특한 소재였죠. 하지만 이제는 전업 남성 주부가 낯설지 않습니다. 실제로 2003년에 10만 명이던 남성 전업주부는 지난해 16만 명대로 급증했습니다.

바뀐 세태 알아보겠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 넷의 아빠인 오택기 씨. 지난 2015년에 10년 넘게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는 전업주부를 택했습니다.

[오택기/남성 전업주부 : 육아휴직 일 년 하면서도 느꼈지만, 아이들은 금방금방 크거든요. 근데 그 시간을 만약에 제가 그때 놓쳐버리면 나중에 제가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한들….]

오 씨 같은 남성 전업주부는 지난해 16만 천 명.

최근 2년 새 24%나 급증하면서,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일과 가사 전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갈수록 많은 남성들이 전업주부 역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다.

수입이 많은 전문직 여성이 늘고, 연상연하 커플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찬민/서울 성동구 : 저보다 벌이가 좋고 그리고 제가 육아에 좀 보탬이 되면, 아이들을 혼자서 전업주부를 해서 돌봐도 괜찮을 거 같아요.]

남성 육아휴직자도 늘어 지난해엔 증가율이 50%를 넘었습니다.

정부 지원책뿐 아니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남성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이준범/롯데 '남성 직원 의무 육아휴직제' 이용 : 유급 휴직이다 보니까 경제적인 부담이 없고요, 특히 저의 동료와 상사가 저의 업무를 보존해 주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전체 가사 전담자나 육아휴직자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해, 추가적인 정책지원과 사회의 인식 전환이 요구됩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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