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 실무자 "최순실·차은택 '같은 사람'처럼 동일 지시"

최순실 씨와 광고감독 차은택 씨가 미르재단 설립·운영과 관련해 실무자에게 거의 동일한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오늘(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차씨와 최씨가 저에게 얘기하는 것들이 분리돼서 느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지시자가 차씨인지 최씨인지 불분명하게 기억하는 이유가 있냐'고 묻자 김씨는 "같은 사람이 지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 밖에도 김씨는 최씨 지시 내용을 확인하는 검찰의 질문에 여러 차례 "최씨로부터 들은 것인지 차씨로부터 들은 것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둘 중 한 명한테 들은 것은 분명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차씨한테 전화로 이야기하면 최씨한테 보고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진술은 미르재단 설립·운영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모든 책임이 차씨에게 있다는 취지의 최씨의 주장과 대비됩니다.

최씨 측은 앞선 공판에서 "미르재단 사업계획은 차씨와 그의 지인들이 작성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김씨의 진술은 어디까지나 '의견'이라 재판부에서 얼마나 인정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김씨에 대한 신문은 검찰 측 신문이 먼저 진행 중이고, 아직 변호인 측의 신문을 남겨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