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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구리 디자인시티 진퇴양난…걸림돌 된 '투자 협정'

<앵커>

다음은 수도권 뉴스입니다. 구리시의 디자인 시티사업이 계속 진행할 수도, 중단할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입니다. 투자 협정이 걸림돌이 됐습니다.

의정부 지국 송호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네, 투자금을 받기도 전에 거의 모든 개발 권한을 넘겨준 성급한 투자계약이 문제가 됐습니다. 화면 보시죠.

10년 동안 표류해 온 디자인 시티 사업을 놓고서 구리시는 진퇴양난입니다.

[백경현/구리시장 : 추진 안 할 수도 없고 추진하기도 어렵고, 뭐 이런 상황이 됐어요.]

사업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그렇다고 중단할 수도 없습니다.

외국인과의 투자 협정 때문입니다.

[2019년 5월 8일까지 (외국 투자단에) 독점적 권한을 줬기 때문에 사업계획을 변경하거나 독점적인 사업을 못 하는 거죠.]

해외 디자인업체를 유치할 신도시를 조성해서 새로운 일자리 11만 개를 만든다는 게 디자인 시티 구상입니다.

그런데 첫 번째 단계 그린벨트 해제부터 제동이 걸려서 10년째 사업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김상철/구리시 시민단체 공동대표 : 투자유치가 됐다. 30억 불이 들어왔다. 무슨 회의를 거쳐서… 다 된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실체가 없는 거예요.]

[장향숙/구리시 의원 : 그동안 10년 가까이 이 사업을 했는데 성과는 아무것도 없고 지금 도시공사 (설립)과 이런 부분을 다 하면 2백억 원 가까이 (예산이) 지출됐어요.]

그렇다고 사업을 중단하면 막대한 손해배상을 물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개발계획이나 외자 유치, 토지 공급 등 사실상 모든 권한을 외국인 투자사에 일임했기 때문입니다.

[백경현/구리시장 : 잘못된 계약이라 할지라도 (법적으로)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도 (투자단에서)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해요.]

외국 투자사는 30억 불, 우리 돈 3조 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구리시에 입금된 돈은 아직 한 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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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 의정부캠퍼스와 부속 병원을 짓는 공사가 다음 달부터 시작됩니다.

의료법인 을지재단은 의정부시 금오동 일대 12만 평방미터에서 다음 달 17일 기공식과 함께 을지대 캠퍼스와 부속 병원을 짓는 공사가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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