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년들 10명 중의 4명은 돈 때문에 결혼을 망설인 적이 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아이들 교육비를 줄이고 소득이 늘지 않으면 결혼이 어렵다는 답도 많았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얼마 전 마케팅 회사에서 피트니스센터로 직장을 옮긴 이나영 씨는 결혼을 잠시 미루기로 했습니다.
새 직장에서 적응 기간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돈을 더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이나영/(34살) 피트니스센터 매니저 : 결혼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다 보니까, 약간 포기를 한 거죠. 포기를 하고 일단 일에 집중을 하자…]
한국 청소년정책연구원이 15세에서 39세 남녀 2천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비용 부담으로 결혼을 망설인 적이 있는 청년층이 41.4%로 나타났습니다.
20대는 2명 중 1명꼴로 결혼을 망설였고, 30대는 5명 중 2명이 망설인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비용 문제는 결혼뿐만 아니라 연애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취업이나 불안정한 직업 때문에 연애를 꺼린 적 있다는 응답은 30대의 경우 28.7%, 20대는 18.4%로 조사됐습니다.
[한준/연세대 사회학교 교수 : 결혼하기 위해서는 교육받은 만큼 일자리를 찾고 자신의 앞날에 대한 전망이나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희망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결혼도 늦어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응답자들은 가장 먼저 확대해야 하는 출산 정책으로 '자녀 교육비 부담 완화'를 꼽았습니다.